책 도입부중에

 

종점에 가까워질수록 승객의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진승남은 겨우 자리에 앉을수 있었다.

그는 주위를 둘러봤다.

마지막 막차 답게 승객들의 모습은 지쳐있었다.

술에 취해 의자에 기대 졸고있는 이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샐러리맨부터 시작해서,

지친 표정으로 앉아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중년의 신사,

자기 몸통만한 가방을 무릎에 올려놓고 책을 보고있는 여학생까지.

 

‘나는 어떻게 비춰질까...?’

 

진승남은 건너편 차창에 비춰지는 자신을 바라봤다.

 

170센티미터가 조금 넘는 평범한 키에 뚱뚱하지도, 마르지도 않는 몸매,

덥수룩한 머리카락에 가려져있는 얇은 눈썹은 왠지 의지가 약해보였지만

각진 얼굴은 오히려 남성스러워보이게 만들어줬다.

 

면접 때문에 평소에 입지 않는 양복을 입어서 그런지 진승남은 차창에 비춰지는

남자가 무척 낯설어 보였다.

학생같지도 않고, 샐러리맨 같지도 않는 모습이다.

 

‘휴...’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내가 원하는 대학 4학년때의 모습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경영학부를 선택할때만 하더라도 그에게는 꿈이 있었다.

 

하지만 군대를 제대한후 다시 학교에 복학했을 때 쯤

그는 꿈이란 손에 닿지 않을만큼 멀리 있을 때 가슴에 품을수 있지만,

손을 뻗어 잡을수 있는 거리에 다다르면 그 앞을 가로막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이 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을수 있었다.

그가 가졌었고, 포기했던 꿈은 사업가였다.

 

 

 

 

김현수 작가님과 예문당 임용훈 사장님, 그리고 제가 같이 만들고 있는 책의 도입부 부분 입니다.

 

주인공 이름이 '진승남' 인데, 이름이 참 맘에 듭니다.

 

좋은 책 나왔으면 좋겠네요.

  1. 책쟁이 2010/07/23 21:40 답글수정삭제

    2PM의 영향으로 저도 짐승남에서 모티브를 얻지 않았을까 했는데, 이거 예상외의 반전입니다. ㅎㅎ

  2. 정연태 2010/08/01 14:14 답글수정삭제

    저 경제캠프에서 프로그래머라고 했던 아인데. 선생님이 와보라고 해서 한번 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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